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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을실천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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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오늘도 마음을 두드리는 방문 앞에서“]
작성자
박성지 사회복지사
등록일
25-07-22
조회수
118

일시: 2025. 07. 04.(금) 14:00~16:00

장소: 중계주공9단지 

 

우리는 오늘도 조용히 마음을 연 이웃을 만나기 위해 9단지로 향했다.

햇살은 살짝 흐렸지만, 누군가를 만나러 가는 길은 이상하게 따뜻했다.

 

첫 번째로 향한 집은, 저번에 주민센터를 통해 이야기를 들었던 이웃이었다.

여전히 라면을 자주 드신다고 하셔서 간단한 레토르트 식품과 두유를 준비해 방문했다.

문이 열리자 익숙한 미소가 먼저 반겼다.

"전에 그 선생님 이시구나. 반가워요."

우리도 반가운 마음으로 인사를 건넸다. 요즘에도 라면을 자주 드시냐고 여쭈니,

"그래도 가끔 헤성식당도 가서 밥도 먹으려고 해요. 그런데 이렇게 신경 써주셔서 감사해요."

그 말에 마음이 찡해졌다. 누군가의 식사 이야기가 이렇게 따뜻할 수 있구나 싶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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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다음은 이웃돋보기 2차 캠페인을 통해 외로움 및 고립위험 체크리스트를 작성했던 주민의 집이었다.

크리스트 결과, 일상과 관계에서의 어려움이 있다고 하여 직접 이야기를 들어보고자 방문했다.

문을 열어준 분은 북한 이탈 주민이었으며 어린 나이에 탈북하여 다섯 살부터 남의 집에서 일하며 살아왔다고 했다.

그 이야기 속엔 수많은 고생이 묻어 있었고, 잠시 말을 멈춘 그 분의 눈에 눈물이 맺혔다.

"가족에게 사랑을 받아본 기억이 없어요. 그래서 행복했던 기억이... 없어요. 저는 형제도 없어요."

우리는 조심스럽게 그 이야기를 들으며 마음을 나누었다. 그러다 말을 잇듯, 작게 속삭이셨다.

"사람들을 만나고 싶긴 한데... 말을 잘 못 해서 부담스러워요. 그래도... 이렇게 복지관에서 신경 써주는 것만으로도 너무 좋아요."

그 따뜻한 진심에 우리도 마음이 뭉클했다.

함께 웃으며 이야기하던 중, 복지관에서 진행 중인 참여형 적립금 안부확인 지원사업안내드렸다.

그러자 눈이 조금 더 반짝이더니, "대화를 나누고 싶었어요. 이렇게 와주시는 것만으로도 너무 감사해요." 하며 고개를 꾸벅 숙이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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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으로 방문한 집은 캠페인을 통해 알게 되었지만, 연락처가 없어 직접 찾아간 곳이었다.

초인종을 누르고 기다리자, 귀가 어두우신 어르신께서 문을 열어주셨다.

우리를 잘 들으시진 못했지만, 얼굴에 번지는 미소만으로도 반가움이 전해졌다.

"아이고, 누가 왔어~ 반가워요!“

 

그렇게 인사를 건네시더니, 방문키트를 전달드리자 갑자기 노래를 흥얼거리기 시작하셨다.

노랫말은 알아듣기 어려웠지만, 어르신의 마음은 선명하게 느껴졌다.

이 집은 치매 진단을 받은 어르신이 계신 곳으로, 요양보호사와 가족들이 돌보고 있었고

주민센터에서도 살피고 있는 가정이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가 방문한 것이 참 좋으셨는지, 밖으로 나가는 우리를 향해 한참을 바라보시더니 큰 목소리로 외치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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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사해요!"

그 외침에 우리도 고개를 깊이 숙였다.

오늘도 몇 개의 마음이 서로를 향해 열렸다우리가 문을 두드린 게 아니라, 어쩌면 그분들이 우리 마음을 열어준 것이었다그렇게 따듯한 하루가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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