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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을실천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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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주민과 나눈 추석의 이야기”]
작성자
이수연 사회복지사
등록일
25-10-10
조회수
115

["주민과 나눈 추석의 이야기"]

일시: 2025. 9. 30.(화) 10:30~12:00

장소: 중계주공9단지

 

지난주에 다 나누지 못했던 이야기를 이어가기 위해 우리는 오늘 다시 그분의 집을 찾았다. 집에 방문하기 전 미리 전화를 달라는 이야기가 생각나 방문을 여쭤보자, 너무 좋아요. 편하게 오세요.”라며 웃으며 말씀해 주셨다. 따뜻하게 반겨주는 목소리 덕분에 방문길은 한결 가벼워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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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에 들어서자마자 선생님 한 주 동안 잘 지내셨어요?” 하고 안부를 물으며 지난번에 미쳐 다 하지 못했던 대화를 이어갔다. 이야기를 자연스레 오래전 당했던 교통사고와 의료사고로 흘러갔고 그것이 삶 전반에 얼마나 큰 그림자를 드리웠는지를 들을 수 있었다. 마음을 다잡고 버티는 유일한 방법이 마음을 비우고 서서히 잊고 내려놓는 것뿐이었다는 고백은 오래도록 마음에 남았다.

 

이야기를 나누던 중, 당사자는 치아가 빠져 식사하는 데 불편함이 있다는 속내를 털어놓았다. 그래서 초코파이나 부드러운 음식 위주로만 끼니를 이어가고 있다는 말을 들으며 삶의 고단함을 한층 더 느낄 수 있었다. 우리는 작은 힘이나마 보태고 싶어 복지관 도시락 서비스를 신청해 드리고, ‘참여형 안부확인 적립금 지원사업통해 말동무가 되어 드리기로 했다. 혼자가 아닌 함께라는 마음이 전해질 수 있기를 바라며 준비한 작은 다리였다.

 

이야기는 다시 어머니의 기억으로 이어졌다. 형제에게서 받은 상처, 그럼에도 불구하고 자신을 위해 희생하셨던 어머니의 모습.

그 이야기를 꺼내던 순간 당사자의 목소리는 떨렸고 결국 눈가에 맺힌 눈물을 조심스레 훔쳐내는 모습을 볼 수 있었다. 그 모습에 방 안은 잠시 고요해졌지만, 그 고요는 아픔과 동시에 따뜻한 울림을 품고 있었다.

 

낯선 누군가에게 속 깊은 이야기를 꺼낸다는 것은 결코 쉬운 일이 아니다. 하지만 당사자용기를 내어 마음을 열어주었고 이렇게 이야기를 할 수 있어 기분이 좋네요.”라며 오히려 고마움을 전했다. 그 말속에는 누군가와 진심으로 이어지고 싶어 하는 간절한 마음이 담겨 있었다.

 

오늘의 방문은 작은 만남이었지만, 상처와 고통 속에서도 이야기를 나누며 서로 마음을 비출 수 있는 순간이었고 그 따뜻한 시간은 작은 동화 한 장면처럼 오래도록 남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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