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오늘은 이웃돋보기 캠페인에 참여하셨던 주민 두 분과, 지난번 만나지 못했던 주민을 다시 만나기 위해 9단지로 향하였다. 그리고 다음 주에 진행 예정인 장애인의 날 행사 홍보도 함께 진행하였다.
첫 번째로 찾아간 집에는 분명 계신다고 하셨지만 문은 조용했다. 혹시나 하는 마음에 공원으로 발걸음을 옮겼다. 그러자 저 멀리서 낯익은 얼굴이 보였다.
"어머, 여기 계셨네요!”
“아까 지나가다가 봤는데 반가웠어요.”
서로 반갑게 인사를 나누며 자연스럽게 이야기가 이어졌다. 작년에 관계 맺기 프로그램에 관심을 보이셨던 어르신이라 근황을 여쭈었다.
“요즘은 그냥 하늘 보고 산책하는 게 좋아. 건물 안에 있는 건 답답해서 싫어.”
“이 동네에 사신지는 얼마나 되셨어요?”
“한 30년 됐지.”
오랜 시간 쌓인 삶의 이야기가 자연스럽게 이어졌다.
“동네에서 좋았던 점이나 힘드셨던 점 있으세요?”
“이렇게 공원이 있어서 너무 좋고, 힘든 건 없어. 걷거나 하늘 보면 즐거워.”
그 말에 절로 미소가 지어졌다.
“너무 건강한 취미세요. 멋지세요.”
“근데 나이가 드니까 잠을 잘 못 자는 게 스트레스지.”
소소한 고민까지 나누며 대화는 깊어졌다. 그러다 장애인의 날 행사에 대해 안내해드리자, 어르신은 갑자기 흥얼흥얼 노래를 부르기 시작하셨다.
공원에 잔잔하게 퍼지는 노랫소리, 그리고 그 옆에서 함께 웃는 우리들.
“노래자랑 나가보세요!” 하고 웃으며 말씀드렸지만, “그건 또 싫어.” 하시며 손사래를 치셨다.
그 모습에 모두 함께 웃음이 터졌다.
다음으로 찾아간 주민은 건강이 좋지 않으셨다. 오전에는 뵐 수 있을 것 같았지만, 오후에 다시 방문했을 때는 상태가 나아지지 않아 병원에 가셨다고 하였다. 우리는 무리하지 않으시길 바라는 마음으로 다음을 기약하였다.
그 다음은 이전에 다른 이웃이 추천해주셨던 가정이었다. 지난번 방문 시 메모를 남겼던 곳이었는데, 오늘은 그 메모는 사라졌지만 여전히 인기척이 없었다.
조금 더 알아보고자 주거복지상담실에 들러 여쭈어 보았다.
“아, 저희도 정확히는 모르겠네요. 대신 한번 둘러봐 드릴게요.”
작은 말 한마디였지만, 함께 관심을 이어가고 있다는 느낌이 들었다.
동네를 돌아다니는 중에 이전 참여형 사업으로 인연이 닿았던 주민들도 다시 만날 수 있었다. 서로의 안부를 묻고, 장애인의 날 행사도 안내해드렸다.
“그때 같이 했던 거 기억나요.”
“이번에도 재밌겠네요.”
짧은 대화였지만, 이어진 관계의 온기가 느껴졌다.
오늘의 주민 만남은 공원에서의 노랫소리처럼, 크지 않지만 잔잔하게 퍼지는 하루였다. 만나기도 하고, 만나지 못하기도 했지만 그 모든 과정 속에서 우리는 조금 더 이웃에 가까워지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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