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시: 2025. 06. 19.(목) 17:00~18:00
장소: 중계주공9단지
우리는 요즘 몇 주째 고립가구를 찾아가고 있다.
주민의 추천, 이웃돋보기 활동가의 안내, 주거복지센터의 의뢰를 따라 하나둘씩 가정방문을 해왔다. 이번에는 이전에 찾아가는 복지상담소를 통해 의뢰되었던 분들을 다시 한 번 찾아가 보기로 했다.
그중 한 곳은 ‘청년이 혼자 사는 집’이라고 들은 곳이었다.
현관 앞에 다가서자, 인기척이 없어 문을 두드렸지만 아무도 나오지 않았다.
우리는 조심스럽게 쪽지를 남기고, 혹시나 하는 마음에 옆집을 노크했다.
“혹시 옆집 분 아세요?”
그러자 문을 열어준 주민이 말했다.
“자세히는 모르지만... 들어와서 얘기하시겠어요?”
그 말과 함께 문이 열렸고, 우리는 주민의 집에 앉아 조용히 이야기를 나눴다.
“그 집, 청년 두 명이 같이 살고 있는 걸로 알고 있어요. 자주 마주치진 않지만, 큰 문제는 없어 보였어요.”
이야기 도중, 자연스럽게 그분의 생활 이야기도 들을 수 있었다.
“저는 어려움 없이 잘 지내고 있어요. 여기 앞 동에 사는 주민이랑도 자주 만나고 좋아요.”
우리는 혹시라도 생활 중 어려움이 생기면 꼭 알려달라고 말씀드렸다.
혼자 지내다 보면 식사를 거르거나 외로움이 깊어지는 경우도 있어, 그럴 때 복지관이 도울 수 있다고 조심스럽게 덧붙였다.
그리고 혹시 주변에 그런 분이 계시다면 알려주시면 감사하다고 인사드렸다.
엘리베이터에서 같은 층에 사는 또 다른 주민도 만나게 되어 새로운 대화를 이어갔다.
“그 청년, 일도 하고 말도 잘 하던데요. 정확한 건 모르지만... 혹시 마음이 힘들어 보이면 제가 알려드릴게요.”
작은 말 한마디에서 이웃의 온기가 전해졌다.
그리고, 우리는 공원에서도 주민들을 만났다.
고립가구에 대한 이야기를 조심스레 전하고, 혹시 식사를 자주 거르거나, 계절에 맞지 않는 옷을 입는 분, 혹은 말수가 적어지고 외로워 보이는 분이 있다면 알려달라고 부탁드렸다.
또 함께 진행하고 있는 ‘맥가이버 수리 프로그램’과 7월에 있을 찾아가는 복지상담소도 소개하며 마무리했다.
우리는 매일 같은 이웃이라는 생각으로 한 걸음씩 나아가고 있다.
사람과 사람 사이에 다리를 놓고, 외로운 마음에 작은 빛 하나 켤 수 있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그렇게 우리는, 오늘도 문을 두드린다.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