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시: 2025. 5. 23.(수) 10:00~11:00
장소: 중계주공9단지
오늘도 전날 다른 이웃이 추천해준 위기 가정에 방문하였다. 이번에는 레토르트 식품 꾸러미를 들고 인사를 나누려 했지만, 오늘도 댁에는 계시지 않았다.
대신 쪽지와 함께 안내 리플렛을 문틈에 꽃아두었고, 다음에는 오후에 한 번 더
와보기로 하였다.
지속되는 부재에 무슨 일이 있으신 건 아닐까 걱정되어 옆집에 조심스레 여쭈었지만, "저는 그분은 잘 몰라요."라는 대답이 돌아왔다. 주민의 새로운 관심의 시작이 되길 바라는 마음에 혹시라도 무슨 상황이 보이면 복지관에 연락 달라고 조심스레 부탁드렸다.
1층으로 내려오던 중 환경미화원 한 분을 만났다. 동네를 다니시다가 혹시라도 어려운 이웃을 발견하시면 꼭 알려달라고 말씀드렸다. 익숙한 미소로 고개를 끄덕여주셨다.
그리고 주민분들과 함께 ‘함께해요, 고립퀴즈’를 진행하였다.
퀴즈를 맞추던 주민분들은 “경제적으로 어렵지 않으면 고립되지 않는 줄 알았어요.”
“고립된 분들도 요청은 할 수 있을 거라고 생각했어요.”라고 말씀하셨다.
짧은 시간이었지만, 고립에 대한 인식의 변화가 느껴졌다. 우리는 그런 이웃이 주변에 있다면 언제든지 복지관에 알려달라고 안내해드렸다.
이후, 907동의 강대경 통장님을 마주쳤다.
“통장님, 오랜만이에요. 예전에 같이 가보고 싶다고 하셨던 그 분, 요즘 어떠세요?”
라고 여쭈었더니,
“계속 얘기드리고는 있어요. 아직은 거절하시는데, 괜찮아지면 같이 가요. 그런데 다른 집도 하나 있어요. 독거노인이신데…”라고 말씀하셨다.
통장님은 또 다른 가구를 소개해주셨고, 당사자 동의 시 함께 방문하기로 약속드렸다.
다음으로는 동네 작은 도서관에 들렀다가 쉬고 계신 일자리 어르신들을 만났다.
그 분들께도 동네를 다니시다가 혹시 우편물이 쌓여 있거나 쓰레기가 많은 집 등 어려운 이웃이라고 생각되시는 분을 발견하시면 복지관으로 연락주시길 부탁드렸다.
복귀하던 길, 산책을 하시는 익숙한 얼굴들을 마주쳤다. 반가운 인사를 나누며 건강은 어떠신지 여쭈었고, 짧은 대화 속에서도 서로를 챙기는 마음이 오갔다.
오늘도 그렇게, 지역에서 ‘관심’이라는 씨앗을 심고 이웃과 이웃 사이의 따뜻한 다리를 하나 놓고자 하였다. 이를 통해 소외되는 고립 이웃이 많이 줄어들기를 희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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