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op

마을실천이야기

  • HOME
  • 알림마당
  • 마을실천이야기
제목
["이야기가 피어나는 우리 동네"]
작성자
이수연 사회복지사
등록일
25-05-13
조회수
17

["이야기가 피어나는 우리 동네"]

일시: 2025. 5. 2.() 14:00~15:00

장소: 중계주공9단지 


5월의 바람이 포근하던 날, 우리는 주민들의 얼굴을 마주하며, ‘고립이라는 낯선 주제를 함께 나누기 위해 발걸음을 옮겼다.

통장님과 먼저 연락을 주고받으며, 이전에 나눴던 거부 가구에 대한 일정을 조율하려 했지만, 최근 입퇴원을 한 상황으로 당장은 어려울 것 같다고 하셨다. 당사자와 이야기를 나눈 뒤, 추후에 일정을 잡아 연락을 주시겠다는 말씀을 전해 들었다. 그래서 오늘은 지난번에 진행한 퀴즈를 한 번 더 진행하며 주민들과 대화를 나누기로 했다.

b246281db984dc87a9f5e2176470c168_1747098 

뻐꾸기 공원에는 평소처럼 어르신들이 모여 앉아 계셨다.

안녕하세요~ 하계복지관에서 나왔습니다. 오늘 날씨가 너무 좋아요.“

맞아요. 오늘 날씨가 좋아서 밖에 나와 있어요. 날씨 좋으니까 동네에서 행사 있으면 좋을 것 같아요.“

혹시 513일에 일정 있으신가요? 저희 904동 앞 놀이터에서 재미있는 만들기랑 놀이 활동을 진행할 예정이에요. 다들 시간 되시면 오시면 좋을 것 같아요!“

그래요? 그날 뭐 하는지 한 번 봐야겠네요. 그런 거 있으면 좋죠.“

513일에 진행될 우리동네 놀이터를 안내 후 홍보지를 받아주시던 어르신들 표정 속에 호기심이 담겨 있었다.

b246281db984dc87a9f5e2176470c168_1747098 

이어서 경로당을 방문했다.

회장님과 몇몇 지역 주민이 계셨고 우리동네놀이터 홍보와 고립가구에 대해 설명드린 후 홍보지를 두고 나왔다. 회장님은 이런 활동 좋죠, 홍보지 두고 가요.“라며 반갑게 맞아주셨다그 자리에 계시던 한 주민은 지난번에 진행했던 돌림판 놀이 재밌었어요. 그거 또 했으면 좋겠어요.“라고 이야기하시며 경로당과 함께 진행할 수 있는 활동이 있으면 좋겠다는 의사 표현을 하셨다. 짧은 말 한마디였지만, 활동이 남긴 기억과 인상을 느낄 수 있어 반가웠다.

  

자리를 이동해 주민을 만나러 이동했다.

주민들과 퀴즈를 함께 풀어보며 자연스럽게 고립에 대한 이야기를 나눴다.

혼자 사는 사람은 고립되어 있을까요?“ 혼자 살아도 고립은 아니죠. 복지관에도 가고, 사람들 만나면 돼요.“

고립된 사람은 도움을 요청하지 못할까요도움 요청할 수는 있어요. 근데 성격에 따라 다르죠. 말 못 하는 사람도 많아요.”

그러면 고립을 찾기 위해서 우리는 어떻게 해야 할까요?” “.... 잘 모르겠어요.”

짧은 문장들이지만, 그 속에 담긴 감정과 생각은 결코 가볍지 않았다. 누군가는 단호했고, 누군가는 망설였으며 누군가는 말끝을 흐렸다. 대답 하나하나가 각자의 경험에서 비롯된 것이기에, 어떤 말도 흘려들을 수 없었다.

b246281db984dc87a9f5e2176470c168_1747098
마지막으로 화단 주변에서 주민들을 만날 수 있었다한 주민은 여기에 꽃이 더 많이 심어졌으면 좋겠어요. 볼 때마다 기분이 좋아지거든요. 근데 비둘기가 너무 많아서 좀 그래요.”라며 웃으셨다작은 일상 속의 불편함과 바람이 함께 묻어나는 말이었다.

이렇게 사람들을 만나고 돌아오는 길, 마음속에 남는 건 결국 보다는 표정말투였다. 고립을 묻는 하루였고 여전히 고립은 쉽게 보이지 않았다. 하지만 그 물음은 분명, 누군가의 마음을 한 번쯤은 움직였을 거라 믿는다.

댓글목록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