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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을실천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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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희망을 품은 이웃들의 이야기]
작성자
이수연 사회복지사
등록일
26-06-16
조회수
53

[희망을 품은 이웃들의 이야기]

일시: 2026. 6. 12. (금) 10:00~11:00

장소: 중계주공9단지


초여름 햇살이 단지 곳곳에 내려앉은 날이었다. 천천히 계단을 오르고 복도를 걸으며 이웃들의 안부를 물었다. 문 하나를 사이에 두고 살아가지만, 저마다 다른 이야기를 품고 살아가는 주민들을 만날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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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902동의 한 주민을 만났다. 문을 열고 들어선 집은 새로 단장한 보금자리답게 환하고 깔끔했다. 주민은 올해 이사 온 집이라며 반갑게 집 안을 보여주었다.

지난해 이 주민을 만났을 때는 오랜 시간 짊어져 온 빚과 외로움 속에서 하루하루를 버텨내고 있었다. 하지만 이번 만남에서는 조금 달라진 표정을 볼 수 있었다. 노인 일자리와 청소 일을 하며 성실하게 살아온 끝에 오랫동안 마음을 무겁게 했던 빚을 모두 갚았다고 했다. 올해부터는 주거급여도 지원받게 되었고, 무엇보다 우울한 마음이 많이 나아져 복용하던 약도 줄일 수 있게 되었다고 했다"이제야 내 삶을 사는 것 같아요."

주민의 말에는 긴 시간을 지나온 사람만이 가질 수 있는 담담한 기쁨이 담겨 있었다.

요즘은 성당에서 직책을 맡아 봉사활동도 하고 있다고 했다. 예전에는 마음을 터놓고 이야기할 사람이 많지 않았지만, 이제는 성당에서 만난 사람들과 서로의 이야기를 나누며 지내고 있다고 했다. 복지관이 가까이 있어 좋고, 운동할 수 있는 공간도 많아 좋고, 무엇보다 더 이상 이사 걱정 없이 오래 살 수 있는 집이 생겨 좋다고 이야기했다. 주민의 이야기를 듣는 동안 집 안 가득 채워진 따뜻한 햇살처럼 앞으로의 날들도 밝게 이어지길 바라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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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른 주민을 만나기 위해 찾아갔다. 여러 번 문을 두드려 보았지만, 이날도 집은 조용했다. 만나지 못한 아쉬움을 담아 안부 메시지를 남기고 발걸음을 옮겼다. 언젠가 문이 열리는 날, 반갑게 인사를 나눌 수 있기를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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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06동에서는 한 주민을 만날 수 있었다. 주민은 오랫동안 건설 현장에서 일하며 가족을 위해 성실하게 살아왔다고 했다. 하지만 2년 전 오토바이 사고를 겪은 뒤로는 예전처럼 일하기 어려워졌고, 지금은 가끔 자전거를 타고 배달 일을 하며 지내고 있다고 했다.

이야기를 나누는 동안 주민의 얼굴에는 자녀들에 대한 자랑스러움이 묻어났다. 최근 딸은 군에 입대했고 아들은 기숙사 생활을 하고 있다고 했다. 자녀들이 어릴 적 복지관 지역아동센터를 이용했던 이야기를 하며 추억을 떠올리기도 했다.

마음이 힘든 날에는 교회를 찾는다고 했다. 같은 단지에 사는 교인들과 금요일마다 함께 예배를 드리며 서로의 안부를 묻고, 옆집 주민들과도 정답게 지내고 있다고 했다. 앞으로 복지관에서 요리 프로그램이 생긴다면 꼭 참여해 보고 싶다는 바람도 전했다. 층간소음 때문에 불편할 때도 있지만, 그래도 이곳은 살기 좋은 동네라며 웃어 보였다. 저렴한 주거비와 익숙한 이웃들 덕분에 앞으로도 오래 정을 붙이고 살아가고 싶다고 했다.

 

마지막으로 단지를 걷던 중 우연히 복지관 대상자인 한 주민을 만날 수 있었다. 주민은 병원 치료를 받고 돌아오는 길이라며 잠시 발걸음을 멈추고 이야기를 나누었다. 아직 치료가 더 필요한 상황이라고 했으며, 혹시 도움을 받을 수 있는 방법이 있는지 조심스럽게 물어보기도 했다.

 

짧은 만남이었지만 주민이 혼자가 아니라는 마음을 전할 수 있었던 시간이었다.

이날 만난 주민들은 저마다 다른 하루를 살아가고 있었지만, 모두 자신의 자리에서 삶을 이어가고 있었다. 누군가는 긴 시간의 어려움을 지나 새로운 일상을 만들어 가고 있었고, 누군가는 이웃과의 관계 속에서 힘을 얻고 있었으며, 또 누군가는 도움의 손길을 기다리고 있었다. 그렇게 마을은 크고 특별한 일이 아니라 작은 안부와 짧은 대화, 그리고 서로를 향한 관심으로 조금씩 따뜻해지고 있었다. 오늘의 발걸음도 언젠가 누군가의 마음에 오래 남는 인사가 되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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