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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을실천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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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조용히 시작된 연결, 작은 방문의 기록"]
작성자
이수연 사회복지사
등록일
25-07-02
조회수
138

일시: 2025. 06. 27.(금) 10:00~11:00

장소: 중계주공9단지

 

복지관에서 도와줄 수 있는 게 있을까요?“

복지관을 이용하던 한 주민이 조심스레 말을 건넸다. 최근에 알게 된 분이 있는데, 거동이 많이 불편하고 혼자 지내며 외롭고 힘들어 보였다고 했다.

기초생활수급자도 아니어서 도움받을 수 있는 통로도 막막하다고 했다.

복지관도 가봤고 주민센터도 가봤는데... 도움이 되는 게 하나도 없었어요..“ 그 어르신의 이 한마디가 마음에 남았다.

정말 아무 도움도 받지 못한 채 혼자 버티고 계신 건 아닐까 싶어 우리는 가정방문을 결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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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접 댁을 찾아가 문을 두드렸다.

어르신은 손자와 함께 살고 있었지만, ”나는 나, 너는 너라며 서로 말을 섞지 않는다고 했다. 20년 전, 유방암과 자궁암 치료를 위해 방사선 치료를 했으며 그 이후 뼈가 약해져 현재 거동이 매우 어렵고 우울도 깊다고 했다.

살기 싫어요. 수면제를 모아두고 있어요.“

그 말은 단순한 푸념이 아니라, 오랜 시간 쌓인 절망처럼 느껴졌다.

당뇨 합병증으로 발가락에 괴사가 있었지만, 의료급여 대상이 아니라 치료도 받지 못하고 있다고 했다. 경제적 부담과 마음의 무게가 모두 한계에 다다른 듯했다.

최근 하계복지관 도시락 서비스 대상자로 선정되어 정기적인 모니터링은 현재 이어지고 있지만, 다른 복지서비스는 지금은 원하지 않아요.“라고 이야기했다.

우리는 억지로 다가가지 않기로 했다. 때로 한 걸음 물러서서 기다릴 필요도 있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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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후 찾아가는 복지상담소를 통해 의뢰받은 904동 주민도 방문했다.

그 주민을 만날 수는 있었지만, ”지금은 이야기 나누기 어려워요.”라며 말을 아끼시는 모습을 보았다. 우리는 다음에 다시 오겠습니다.”라고 인사하며 돌아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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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후 공원에 앉아있는 주민에게 다가가 71일에 진행하는 찾아가는 복지상담소를 소개했다.

 

우리가 건넨 인사가 누군가의 마음에 닿아, 언젠가 다시 손 내밀 수 있기를 바란다.

지금은 괜찮다고 했지만, 언젠가 마음을 열 그 순간을 위해 우리는 조금 더 기다려 보기로 했다. 서두르지 않고, 부담을 주지 않지만 곁에 머물기 위해서.

그래서 오늘도 우리는 조용한 말 한마디를 놓치지 않기 위해 마을 골목을 걷고 사람의 마음을 조심스레 두드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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