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전 이야기
일시: 2023. 2 14.(화) 12:00~13:00
장소: 노원사랑봉사회
[둘러앉아 먹는 한끼의 정(情), 그리고 미래]
“저번에 복지사님들이 김치찌개 잘 먹던데 내일 먹으러 오세요.”
겨울모자의 만남이 따듯한 식사로 이어졌던 지난 만남이 이번에도 이어지게 되었다.
사실 지난번 주셨던 반찬들과 특히 김치찌개가 어찌나 맛있던지 모두들 점심시간이 되면 또 한번 먹고 싶다고 이야기를 나누던 차였다.
설레는 마음을 안고 도착한 노원사랑나눔봉사회의 입구는 제법 풀린 날씨에도 불구하고 아직 입구 근방에 얼음이 있었다. 아직까지 보이는 얼음에 걱정하는 우리를 보고 “어떤 사람들은 염화칼슘을 뿌리라고 하는데 그러면 이 주변 나무들이 살겠어요? 어차피 자연스럽게 녹을 텐데 (나무와) 함께 살아야지.”
이렇게 따스한 마음을 가진 분들이 만들어주시는 밥이 어떻게 맛없을 수 있을까?
이번에도 차려진 밥상을 보며 우리 모두는 입을 떡 벌렸다.
계란 장조림, 김치찜, 동태탕, 물미역 등등 푸짐한 한 상이 맛까지 일품이니 저절로 밥을 두 그릇 씩 먹게 되었다.
지금 주신 밥도 너무 맛있었는데 돌아가는 길에 양손 가득 맛있는 미역국도 함께 가지고 가게 되었다.
“우리는 이제 이번 달 까지만 여기에서 봉사를 해요. 새 건물이 지어지면 이사를 해야 하는데 그때까진 우리도 쉬게 됐어.”
노원사랑나눔봉사회는 이번 2월까지만 현재의 건물에서 봉사를 하신다고 한다.
그 동안 산 밑의 컨테이너박스 한 켠에서 이웃들을 위한 반찬과 국을 만드셨던 그 시간이 힘든 순간도 많으셨을 텐데 몇 십년간 힘써주신 덕분에 좋은 곳으로 이사를 가게 되신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사 가실 때 힘 쓰실 일도 많을텐데 불러주세요!”
맛있는 밥을 먹고 돌아가는 길에 다시 뒤돌아본 지금의 컨테이너 박스. 작지만 어쩐지 무척이나 커 보였다. 어쩌면 노원사랑봉사회의 나누는 마음이 가득 담긴 시간이 쌓여 더욱 커 보인 것은 아니었을까.
이제 새로운 출발을 앞둔 노원사랑봉사회를 응원하며 우리도 그 길을 함께 걸어갈 수 있기를 꿈꾸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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