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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을실천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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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돌아보니, 그것이 우리가 하는 일“]
작성자
이수연 사회복지사
등록일
25-09-12
조회수
122

일시: 2025. 09. 05. (금) 14:00~16:00

장소: 중계주공9단지

 

가을이 오는 듯 선선한 바람이 불어오던 오후, 우리는 9단지를 천천히 걸었다.

손에는 현수막을 들고 있었고 위기 이웃 발굴안내 문구가 적힌 현수막을 부착하자 옆에서 지켜보다 주민들이 다가와 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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뭐 하고 계시는 거예요?“

우리는 미소 지으며 대답했다주변에 도움이 필요하신 분이 계시면 저희에게 알려달라는 내용을 붙이고 있었어요.“

그 말에 주민들은 서로 눈을 마주치면 우리 한번 확인해 보고 알려줘요!“하고 이야기를 나누었다. 현수막이 걸리는 순간, 마을에 따뜻한 관심이 번져 가는 듯했다.

 

며칠 전, 복지관 프로그램에 참여하는 한 분이 옆집 청년에 대해 전해주었다옆집에 혼자 사는 청년이 있는데 요즘 집에서 안 나오고, 예전에는 물 배달도 받더니 이제는 끊겼어요. 문을 열어두면 냄새도 심해요.“

이야기를 들은 우리는 곧바로 떠올렸다. 그 집은 예전에 주민만나기 사업으로 방문했던 가구였다. 당시에는 집에 사람이 없어 만나지 못했지만, 지난 6월 전화로 안부를 확인했을 때는 잘 지내고 있으며 복지관 도움이 필요하지 않다고 했던 곳이었다하지만 이번에는 달랐다. 혹시나 하는 마음에 다시 방문했고 마침내 청년을 만날 수 있었다. 청년은 최근 IT 분야에 취업해 프로젝트를 진행 중이라며, ”10월쯤 일이 끝나면 필요할 때 연락드릴게요.“ 라고 말했다. 잠시 걱정했던 마음이 놓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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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 ‘9월 찾아가는 복지상담소에서 만났던 또 다른 주민을 찾아갔다. 당시 잠깐 쉬러 오셨다가 외롭다라는 말을 계속하신 분이었다. 그래서 직접 댁을 방문해 보니, 혼자 사는 어르신은 외로움과 우울감 속에서 지내고 있었고, 과거 가까웠던 이들에게 받은 상처도 여전히 남아 있었다. 허리 수술과 무릎 관절염으로 거동이 불편해 가까운 병원조차 여러 번 쉬어야 갈 수 있다고 하셨다.

 

우리는 복지관의 참여형 안부확인 적립금 지원 사업을 안내했다. 복지관에 직접 오기는 어렵지만, 어르신은 사례관리에 관심을 보이며 초기상담까지 이어갈 수 있었다. 상담을 마치며 어르신은 이렇게 말씀하셨다.

선생님이 와줘서 고마워요. 사람이 너무 고팠는데, 이렇게 이야기할 수 있어서 좋아요.“

그 말 한마디는 우리가 왜 이 길을 걷는지 그리고 앞으로 어떤 마음으로 주민을 만나야 하는지를 다시금 일깨워 주었다. 주민 곁에서 숨을 함께 고르고 삶의 무게를 함께 나누는 것이 곧 우리의 존재 이유임을 확인하며, 우리는 오늘도 그리고 내일도 마을의 문을 두드리며 따뜻한 관계의 불씨를 지펴가고자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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