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시: 2025. 4. 23. (수) 14:00~16:00
장소: 지혜온누리약국, 한양인테리어
뉴스 속 이야기일 것만 같던 그 단어가 바로 우리 동네 이야기라는 것을 실감한 하루였다.
4월22일 찾아가는 복지상담소 운영 중 한 주민에게서 “얼마 전 이 근처에서 고독사가 있었어요”라는 말을 들었고, 우리 만남팀은 오늘 망설임 없이 해당 지역으로 발걸음을 옮겼다.
<약국 방문>
우리가 처음 찾은 곳은 오랜 시간 자리를 지켜온 지역 약국이었다.
우리가 방문한 목적에 대해 설명하고 도움이 필요한 이웃이나 손님이 있다면 언제든 복지관으로 연락 주길 부탁드렸다.
이후 약국 사장님은 우리 말을 끝까지 경청한 뒤 이렇게 말씀하셨다.
“예전에는 정정하게 약국 오시던 분들이 요즘은 요양보호사랑 같이 오거나, 혼자 힘겹게 오시는 경우가 많아요. 혼자 사시는 분들도 많고요.”
사장님은 바로 지역 내 어려운 이웃들이 많이 있다는 제보를 해주었다.
그러면서 며칠 전 있었던 구급차와 경찰차 소동에 대한 내용을 우리 만남팀을 통해 알게되었고 사장님은 “그런 일이 있었군요… 안타깝네요. 그래서 선생님들이 오신 이유가 그런 일이 또 생기지 않도록 돕는 거죠?”라며 짧은 대화 속에 사장님의 진심이 묻어났다.
그리고 우리가 약국을 나설 즈음, 사장님이 가게 입구에 우리의 안내지를 직접 붙이고 있는 모습이 눈에 들어왔다.
“사장님, 이렇게 관심 가져주시고 안내지까지 붙여주시니 정말 감사해요.”
“제가 뭘요. 해줄 수 있는 게 이거라도 있어서 다행이죠. 힘들어 보이는 분 있으면 바로 연락드릴게요.”
그 따뜻한 응원의 말에 우리 마음은 한결 가벼워졌고, 다음 만남을 향해 자신있게 걸어 나갈 수 있었다.
<인테리어 업체 방문>
“인테리어 업체는 집 안까지 방문하니까 더 쉽게 고립된 분들을 마주할 수 있지 않을까?”라는 팀원들의 의견이 또 다른 만남으로 이어졌다.
약국과 같은 상가 내에 위치한 인테리어 업체를 찾았고, 사장님과 함께 있던 지역주민에게도 인사를 건넸다.
“아직은 힘들어 보이는 집을 방문한 적은 없었지만, 앞으로는 더 주의 깊게 보고 도움이 필요하면 복지관으로 연락드릴게요.”
사장님의 반응도 따뜻했지만, 옆에 있던 주민의 반응은 더욱 놀라웠다.
“저 옆 아파트에 살아요. 우리 아파트에 혼자 사시는 어르신들 많아요. 자식들도 안 오고, 집 밖에도 잘 안 나오시고요. 안타까워서 지켜보기만 했는데, 여기에 연락하면 도움을 드릴 수 있는 거죠?”
그분은 우리를 앉혀놓고, 궁금했던 점들을 조심스럽지만 진지하게 물었다.
“어떤 분들이 도움을 받을 수 있는지, 혼자 계시는 어르신을 제가 대신 알려도 되는지…”
우리는 기쁜 마음으로 지원 가능한 내용, 연락처, 대상자 조건 등을 꼼꼼하게 설명드렸고, 작은 상담소처럼 많은 이야기를 나눌 수 있었다.
이후 해당 주민은 “이런 정보는 제가 잘 몰라서 알려줄 엄두가 안 났는데, 덕분에 많이 배웠어요. 우선 어르신께 먼저 알려드리고, 복지관으로 연락드릴게요!”라며 만족스러운 표정으로 홍보지를 챙겨 가게를 나가셨다.
우리 만남팀도 지역주민이 자발적으로 고립가구 발굴에 나서는 모습을 보며, 마음 한켠이 뿌듯해진 채 가볍고 따뜻한 발걸음으로 복지관으로 복귀할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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