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은 관심이 만든 따뜻한 발자국“]
일시: 2025. 4. 2.(수) 14:00~15:00
장소: 중계주공9단지
4월, 따스한 햇살이 살포시 내려앉고 바람은 살랑살랑 불어오는 날, 길가엔 초록빛 새순이 돋고 주민들의 웃음소리가 멀리서 들려오는 봄날. 이런 따스한 날에도 혼자 외롭게 지내는 이웃들이 있지는 않을까? 하는 마음에 우리는 발걸음을 옮겼다.
가장 첫 번째로 9단지에서 가장 많은 협조를 해주고 계시는 주거복지센터 팀장님에게 인사를 드렸다.
”팀장님 안녕하세요!“
”안녕하세요. 잘 지내셨어요?“
팀장님은 따스한 미소로 우리를 맞아주셨다.
”팀장님, 저희 복지관에서 요즘 고립가구 전담기구 사업을 본격적으로 진행하고 있어요. 특히 하계 1동에 거주하고 있는 고립가구를 집중적으로 발굴하려고 해요.“
”오, 그렇군요.“
”네, 요즘 혼자 지내시면서도 여러 사정으로 외부와 단절된 채 살아가시는 분들이 점점 늘어나고 있잖아요. 이런 분들을 놓치지 않고 조금 더 촘촘하게 살펴보고자 서울시에서도 ‘서울시 외로움 및 고립위험 체크리스트’라는 구체적인 기준을 마련했어요. 체크리스트를 기반으로 복지 사각지대에 놓인 분들을 발굴하고, 필요한 경우 맞춤형 복지서비스도 연계할 예정입니다.“
”정말 중요한 일 하시네요. 그런 체계적인 기준이 있다면 실무자 입장에서도 훨씬 도움이 될 것 같아요.“
”맞아요. 저희도 이번 사업을 통해 단순히 발견하고 끝나는 게 아니라, 지속적인 모니터링과 지역사회 내 돌봄 체계와의 연계까지 고민하고 있어요. 고립가구라는 게 단기적으로 접근해서 해결이 어려운 부분이 많다 보니, 지역 안의 협력이 정말 중요한 것 같아요.“
”정말 공감돼요. 저도 고립가구가 있다면 꼭 협조할게요. 협조뿐만 아니라, 추천해 드리고 필요하시면 함께 가정 방문도 동행할게요.“
팀장님의 한마디 한마디에서 이웃을 향한 깊은 따뜻한 마음과 책임감이 고스란히 담겨 있었다.
우리가 위기가구 발굴을 위한 홍보지를 건네자, 팀장님은 관심 어린 눈빛으로 꼼꼼하게 내용을 살펴보셨다.
”어? 마침 지금 우편물이 쌓인 집들을 살피는 중이에요. 그래서 조만간 직접 방문할 예정이랍니다.“
그 순간, 마음 깊은 곳에서 따뜻함이 전해졌다. 지역 안에 이웃을 위해 진심으로 움직이는 분들이 있다는 사실에, 그저 고맙고 든든한 마음뿐이었다.
다음으로 만난 분은 요구르트 아주머니였다. 매일같이 동네를 돌며 사람들을 만나는 아주머니는 누구보다도 우리 이웃들의 이야기를 잘 알고 계셨다. 우리가 고립가구에 대한 이야기를 꺼내자, 아주머니는 반갑게 고개를 끄덕이며 말씀하셨다.
”어머! 그런 일이 있으면 꼭 소개해 드릴게요!“
문득 생각난듯 한 이웃을 말씀해 주셨다.
”내가 가는 동에 도움이 필요한 분이 계세요.“
”혹시 어떤 이유로 그렇게 생각하셨나요?“
”주민들이 그분을 걱정해요. 피해망상이 있고 치매 증상도 있어요. 혹시라도 불을 내면 어쩌나 늘 불안해하시더라고요.“
”그런 일이 있으셨군요. 걱정되시겠어요.“
”걱정돼요. 선생님들이 한 번 가셔서 확인해 주셨으면 좋겠어요.“
”알겠습니다. 저희한테 알려주셔서 감사해요. 다음에 또 말씀해 주실 분 계시면 알려주세요.“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누며 함께 해결할 방법을 고민해 주시는 요구르트 아주머니의 따뜻한 마음에 저절로 미소가 지어졌다.
마지막으로 9단지를 안전하게 지켜주시는 든든한 경비원님들을 만났다.
우리가 혹시라도 고립가구를 발견하면 알려달라고 부탁드리자, 경비원님들은 진지한 얼굴로 고개를 끄덕이셨다.
”알겠습니다. 발견하면 바로 연락드릴게요.“
그 한마디가 참 든든했다.
많은 분과 이야기를 나누며 작은 관심이 모이면 누군가에게는 큰 온기가 될 수 있다는 것을 다시 한번 느꼈다. 아직 바람은 차갑지만, 사람들의 마음속에는 봄볕보다 더 따스한 온기가 가득했다. 이 따뜻한 마음이 퍼져 웃음이 넘치는 행복한 마을이 되기를 바란다.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